[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
헝셩그룹(900270)이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가를 하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헝셩그룹은 시초가 3240원 대비 550원(16.98%) 하락한 269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25.77% 하락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지난 3~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3600원으로 확정됐다. 기존 공모 희망가는 3400~5300원이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총 431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 93.06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 0.77대 1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원양자원의 허위 공시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992년 3월에 설립된 헝셩그룹은 완구 전문회사로 시작해 현재 아동문화사업 전반과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회사다. 주요 제품으로 플라스틱 전동안구, 봉제완구, 애니메이션 및 아동용품 등이 있다. 또 국제 안전 및 품질 인증을 획득해 중국을 비롯해 디즈니, 마텔, 피셔프라이스 등에 수출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 국영방송 CCTV를 통해 론칭한 자체브랜드 ‘재짓’(Jazzit)' 등을 포함해 기존 글로벌 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 생산 사업구조를 독자적 브랜드 제조·판매(OBM)구조로 개편 중이다. 지난해 기준 자사 브랜드 매출 비중을 65%까지 늘리고,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12억원, 영업이익 392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첫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지만 성장성에 대해 증권가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콘텐츠 다각화로 중국에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산아정책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지난해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돼 중국의 0~14세 인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헝셩그룹의 경우 기존 제품의 성장 뿐만 아니라 향후 다수의 한국 업체들과 제휴해 3D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통해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도 “헝셩그룹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국제 행사의 공식 마스코트 생산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완구제품의 지속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헝셩그룹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사진은 1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개최된 헝셩그룹유한회사의 신규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