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SBS(034120)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우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한 SBS는 올 들어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연중 최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S의 주가는 올 들어 28.86% 하락했다. 지난해 말 3만9000원대에 형성되던 주가는 어느덧 2만4000원대까지 밀렸다.
광고 부진과 제작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SBS는 올해 2분기(별도기준)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광고 성수기였지만 국내 광고시장 정체와 광고비의 타 매체 이탈로 방송 광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데다 사극 편성과 예능 프로그램 강화, 선거 관련 콘텐츠 제작 등으로 제작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억원 늘어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고판매 부진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분기는 전통적인 광고 비수기이고, 올림픽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시차와 경기 결과의 부진 등으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계권료와 중계제작비 증가 등의 비용 상승요소도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우올림픽 개최에 따른 방송제작비 증가가 불가피한데, 중계권 재판매 외에 TV 광고매출로 상쇄 가능한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그 이상의 이익 증대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BS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는 SBS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고, 미래에셋대우는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HMC투자증권은 3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수익 확대를 위한 구조 개선 등 모멘텀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광고매출의 회복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업수익의 증가만으로 본질적인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국면”이라며 “추가적인 규제완화를 통한 광고물량의 확대 또는 사업수익의 확대를 통한 매출구조 개선 등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