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에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재건축이 강세를 보이며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역시 전세입자의 매매전환과 투자수요가 겹치며 소폭 상승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 상승했다. 강세를 보인 재건축은 전주 대비 0.08%p 오른 0.41% 증가했고, 일반 아파트는 0.02%p 감소한 0.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5%, 0.03%씩 올랐다.
지역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강동구(0.45%) ▲강남구(0.24%) ▲마포구(0.24%) ▲강북구(0.21%) ▲강서구(0.21%) ▲종로구(0.20%) ▲서초구(0.18%) ▲양천구(0.17%)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1·2·3·4단지가 75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관리처분 총회 전 오는 30일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고덕주공2·3단지도 금주 25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750만~2750만원 가량 올랐다. 주공3단지 분양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거래에 나섰다. 압구정동 신현대, 수서동 삼익 등은 1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압구정지구 개발기본계획 발표가 10월께로 늦춰졌지만 기대감이 높은 매도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포구는 아현동 공덕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역세권의 대단지 아파트로 실입주 매물을 찾는 문의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강북구는 번동 주공1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위례(0.17%) ▲중동(0.13%) ▲동탄(0.10%) ▲분당(0.04%) ▲일산(0.04%) ▲평촌(0.04%) ▲산본(0.01%) 순으로 올랐다.
위례는 하남시 학암동 위례에코앤롯데캐슬,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가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다. 중동은 중동 은하주공2단지, 미리내은하수타운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소형 면적대를 찾는 문의전화가 꾸준하지만 매매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차,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명시(0.18%) ▲고양시(0.09%) ▲의정부시(0.05%) ▲시흥시(0.04%) ▲화성시(0.04%) ▲인천(0.03%) ▲남양주시(0.03%)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3단지, 철산동 주공12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향후 재건축을 기대하는 투자수요로 매매거래가 꾸준한 상황이다.
고양시는 가좌동 가좌푸르지오, 성사동 신원당동신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의정부시는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 영향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올랐다. 호원동 두산, 민락동 송산주공4단지 등이 750만~1000만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이천과 용인은 각각 0.05%, 0.01%씩 하락하며 매매가격 약세를 보였다. 최근 매매물건이 늘며 가격 조정이 이뤄진 이천은 100만~250만원 내렸고, 거래부진으로 중대형면적대 아파트값이 떨어진 용인은 상현동 만현마을1단지롯데캐슬, 죽전동 내대지마을건영캐스빌 등이 250만~500만원 내렸다.
전세시장은 희비가 교차했다. 서울의 경우 ▲중구(0.36%) ▲강서구(0.26%) ▲서대문구(0.16%) ▲구로구(0.14%) ▲마포구(0.13%) ▲성북구(0.11%) ▲은평구(0.11%) ▲강북구(0.08%)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전세매물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계약이 바로 이뤄지는 중구는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충무로4가 남산센트럴자이 등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 마곡푸르지오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현저동 독립문극동, 남가좌동 남가좌삼성 등이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금천구(-0.01%)와 강동구(-0.08%), 강남구(-0.08%), 송파구(-0.08%) 등은 약세를 보였다. 금천구는 시흥동 남서울럭키 전세수요가 줄며 기존 출시 매물 가격이 1000만원 하락했고,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저렴한 매물이 출시되며 명일동 삼익그린2차, 길동 신동아1·2차 등이 1000만~2500만원 내렸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위례신도시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전세매물이 소진되는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대청,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도곡동 개포한신 등이 10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송파동 호수임광 등이 1000만~2500만원 전세시세가 내렸다.
신도시는 ▲동탄(0.09%) ▲중동(0.04%) ▲일산(0.02%) ▲분당(0.01%) 전셋값은 상승했지만 평촌(-0.06%)은 하락했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차, 능동 푸른마을모아미래도가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중동은 중동 연화쌍용, 복사골건영1차 등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은 전세수요가 뜸해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호계동 무궁화금호, 무궁화경남, 무궁화한양 등이 250만~5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고양시(0.10%) ▲파주시(0.09%) ▲의정부시(0.07%) ▲남양주시(0.07%) ▲안산시(0.06%) ▲시흥시(0.05%) ▲화성시(0.0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고양시는 가좌동 가좌푸르지오, 일산동 동문2차, 토당동 능곡역성원상떼빌2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고, 파주시는 동패동 파주상록데시앙, 검산동 유승 등이 25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된다. 의정부시는 오전동 백조삼호, 장암동 동아, 민락동 송산주공4단지 등이 250만~1500만원 올랐다.
▲이천시(-0.24%) ▲하남시(-0.08%) ▲김포(-0.07%)는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천시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뜸해지면서 안흥주공이 250만~1000만원 시세가 내렸고, 하남시 창우동 은행, 김포시 사우동 진흥·흥화 등은 금주 750만원 정도 떨어졌다. 김포시 사우동 진흥·흥화 등도 7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한숨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분주해 지는 모습이다. 신규 분양시장은 18개 단지에서 견본주택 개관 후 분양준비에 돌입했고, 재건축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도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을 받고 이달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달 정부의 규제 강화 여파로 한 달여 넘게 숨죽였던 서울 강남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주변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역시 비수기인 여름휴가가 끝난 후 가격이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기존매물이 거래되는 분위기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속 수익을 올릴 곳이 마땅치 않게 되자 부동산 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성공이 급격한 가격상승을 이끌었고, 일반아파트 역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개발 호재 등으로 가격 상승에 힘을 실고 있다"며 "다만 상반기 주택인허가물량의 최대, 거래량 증가, 가계대출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각종 지표들이 정점에 이르고 있고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상황으로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