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9월 코스피에 대해 상승폭은 소폭 줄겠지만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내달 증시흐름을 좌우할 핵심변수로는 단연 미국의 금리인상을 꼽았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9월 코스피 예상흐름을 조사한 결과, 내달 코스피는 8월 대비 상승폭은 줄겠지만 완만한 속도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은 9월 코스피 최상단을 2100포인트로 잡았고,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각 2150포인트, 2120포인트로 예상했다. 이들은 코스피 최하단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큰 폭의 시황 변화를 통한 급락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장은 “9월말까지 시장은 괜찮을 것”이라며 “수급적인 면과 국내기업 실적 등의 측면에서 현재의 코스피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이머징시장으로 많이 흘러들어오고 있는데 이는 이들 국가들의 재정정책과 투자정책들을 운영할 여력들이 많고, 성장률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에게 어필되고 있다”며 “현재의 수급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2월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사자'세를 지속하며 7월 가장 큰 규모인 4조97억원을 순매수했고, 8월에도 이날까지 1조6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기업이익 증가세도 긍정요인이란 지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이익 증가세에 대한 전망이 좋은 가운데 안정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36조2000억원에서 최근 40조6000억원으로 12.2%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 코스피 상승폭은 8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단연 핵심변수는 9월 말(20~21일 예정)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여부가 꼽혔다. 이상화
현대증권(003450) 리서치센터장은 “급격한 시황의 변화로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 원·달러환율이 1100원대까지 상승돼 있는 점, 글로벌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는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9월 코스피는 약간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006800) 리서치센터장도 “지금까지 올라온 부분들은 대내외적 환경이 좋아져서라기보다 실적 장세를 동반한 외국인 유동성 개선에 따른 영향”이라며 “9월에도 유동성이 얼마만큼 보강이 되느냐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인데, 이는 9월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9월 초(4~5일) 중국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담도 또 다른 변수로 거론됐다. G20정상회담에서 한중 양자회담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냉각된 양국관계의 회복 여부가 악화된 투심의 회복과 화장품 등 위축됐던 중국 관련 업종과 종목들의 주가에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9월 코스피는 상승폭은 소폭 줄겠지만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내달 증시흐름을 좌우할 핵심변수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꼽았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