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취준생 울리는 ‘불법 다단계’ 주의보 발령

접수된 피해 상담 중 25%가 대학생 피해사례

입력 : 2016-08-29 오전 11:15: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대학교 개강시기에 맞춰 처음으로 대학생을 특정해 불법다단계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번달까지 시 민생침해 신고시스템 '눈물그만'과 120다산콜에 접수된 피해 상담 73건 중 대학생 피해사례는 총 17건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다단계 판매원 모집과 수백만원대 제품 강매 및 대출 강요, 반품(청약철회) 거절 또는 포장을 훼손하게 해 반품 방해, 고수익을 미끼로 다단계 판매원 모집, 합숙생활, 강제교육 실시 등이 있었다.
 
최근에는 동호회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불법 다단계 업체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불법다단계 업체는 과거 친구나 선후배 등을 유인하거나 불특정 다수의 대학생을 노리는 방식으로 수법도 다양하다. 
 
시는 불법 다단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다단계 상품 구입 전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다단계 업체로 의심되면 가입을 거부하라고 당부한다. 또 환불에 대비해 반품 청구 가능 기간을 미리 숙지하고, 다단계 판매업자가 환불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공제번호통지서를 받아 보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는 불법 다단계 실제 피해를 입은 경우 시 온라인 민생침해 신고시스템 '눈물그만'과 다산콜(120번)을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 시는 대학생 불법 다단계 민원 17건 중 청약철회(환불) 등을 통해 총 15건을 처리했다. 
 
아울러 시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달 1일부터 3주간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 등 불법 다단계 제품과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서동록 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다단계 피해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향후 대학생 다단계 업체에 대한 점검강화와 더불어 사전 예방을 위한 피해예방 교육 및 캠페인을 실시해 불법 다단계 피해가 근절될 수 있도록 집중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 민생사법경찰단이 100억대 불법다단계 산소발생기 판매 사건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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