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오너 숙원 M&A 지지부진

상반기 매물 찾기 분주…외부인사 영입으로 돌파구

입력 : 2016-08-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안국약품(001540)이 지난해부터 외형 확대와 신사업을 위한 M&A(인수합병)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안국약품은 최근 전문가를 영입해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의 숙원사업은 M&A다. 어진 부회장은 지난해 1998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중소사였던 회사를 지난해 매출 2000억원대 중견사로 성장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수 시장의 포화로 회사 성장률이 둔화되자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해법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2~3년 전 부터 제약 시장에서도 안국약품을 M&A 큰손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지난 2014년 한화계열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들며 부각은 됐지만 드림파마는 알보젠코리아(002250)가 최종 인수했다. 
 
현재 업계에선 안국약품이 M&A를 위해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1000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안국약품의 유동자산은 1255억원, 이중 현금성자산은 230억원이다. 
 
안국약품은 올 상반기 일주일에 1개씩 M&A 매물을 검토할 정도로 M&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비상장 식품회사와 필러 전문회사의 경우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됐다. 식품회사의 경우 사업성이 높다는 게 내부 진단이었지만 제약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필러 전문회사의 경우 피부미용 진출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지만 인수 가격 차이로 필러 전문회사가 피인수를 돌연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순간에 결렬되는 등 M&A가 지지부진하자 안국약품은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한화그룹과 계열사에서 M&A, 신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이기성 이사다. M&A가 지지부진하자 전문가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현재 이 이사를 중심으로 전략기획실에서 M&A를 주도하고 어진 부회장이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연말에는 M&A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어진 부회장이 지나치게 신중해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M&A 성사의 변수로 꼽힌다. 
 
안국약품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안국약품이 M&A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아깝게 매물을 놓치거나 수개 검토만 하고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다"며 "매물에 대한 내부 분석보고서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해도 최종 결정권자인 어진 부회장이 망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M&A 매물 검토가 답보 상태"라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만큼 M&A에 활기를 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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