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안국, 당뇨약 협업 성공할까

입력 : 2016-08-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포화 상태인 6500억원대 당뇨치료제 시장에 JW중외제약(001060)안국약품(001540)과 공동판매 손을 잡고 뛰어든다.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열세인 양사가 협업으로 기존 강자를 밀어내고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안국약품과 DPP-4억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가드렛'에 대한 공동판매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DPP-4억제제는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특정 호르몬을 억제해 인슐린 분비가 잘 되게 하는 치료제다.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은 65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중 DPP-4억제제가 3000억원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DPP-4억제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다. MSD(파트너사 종근당(185750)), 베링거인겔하임(유한양행(000100)), 노바티스(한미약품(128940)), 아스트라제네카(일동제약(000230)), 다케다(제일약품(002620)) 등 글로벌 제약사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사인 LG생명과학(068870)(대웅제약(069620)), 동아에스티(170900)가 자체 제품으로 뒤늦게 시장에 합류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모두 국내 제약사와 영업 제휴를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종합병원에, 국내사는 방대한 영업인력으로 동네의원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전체 매출액에 30% 정도 수수료를 떼주는 대신 대규모 인력 충원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 가드렛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제품이다. 1호가 국내 출시되고 10여년 정도 상용화가 늦었다. 종합병원 영업은 원활하지만 동네의원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JW중외제약은 당뇨치료제가 비주력 사업이어서 동네의원 영업을 위해선 경험 많은 파트너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국내사 가운데 당뇨치료제 영업 강자는 대부분 이미 DPP-4억제제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어 협업 파트너사 선정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호흡기 제품이 강한 안국약품과 계약을 체결해 이례적이다.
 
안국약품은 호흡기 제품에 강한 매출액 1950억원대의 중견사다. 고혈압치료제 '레보텐션(160억원)'과 '레보살탄(60억원), 고지혈증치료제 '리포액틴(70억원)'이 만성질환 주력제품이다. 가드렛 영업에 기존 치료제를 활용하는 이른바 '끼워팔기' 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약물은 처방이 내과에서 주로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이 기존 치료제의 점유율을 뺏어와야 상황"이라며 "양사에겐 신규 시장에 뛰어드는 격이라 기존 영업강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좌)과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가드렛'에 대한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JW중외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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