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FA 독무대 선언…단일국가 최대규모 참가

화웨이·하이얼 등 469개사 참여…가전·모바일·스마트홈 등 총망라

입력 : 2016-08-29 오후 3:43:5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기업들이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접수에 나선다. 단일 국가로는 최다 업체가 참가해, 프리미엄이 주를 이루는 유럽시장에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9일 IFA 사무국에 따르면, 내달 2일부터 6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은 469개사다. 전체 1503개 참가 기업 중 약 31%에 해당하는 규모로, 388개사가 참여하는 주최국 독일보다도 많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총 61개 기업이 참가하는 한국보다는 7.69배 많다. 
 
기업 고객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회 'IFA 글로벌 마켓'까지 포함하면 중국 참여 기업 수는 700개사를 훌쩍 넘는다.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 기업으로 채워지는 셈으로, 독무대를 꿈꾼다.
 
참여 중국 업체는 화웨이, 하이얼, 메이디, TCL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기업부터 올해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분야별로는 소형가전 업체들이 101개로 가장 많았고 오디오·하이파이(59개), 가전 액세서리·부품(46개), 모바일·통신(46개), PC 하드웨어·소프트웨어(39개), 냉난방기(31개), 대형가전(28개), 스마트홈(24개) 등 전자·IT 업계를 총망라했다.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2016'에는 469개 중국 기업이 참가한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사진은 지난해 IFA에 참여한 TCL의 부스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이들은 단순 제품 전시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개행사도 개최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 중국 업체 중 가장 큰 부스를 꾸리는 화웨이는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9이 주인공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새 라인업 '노바'의 발표 가능성도 점쳤다.
 
ZTE도 기자간담회를 따로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하이얼, TCL, 창홍 등도 유럽시장을 겨냥한 TV와 가전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도 기자간담회를 연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팬텀3 4K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던 경험을 되살린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차이나 브랜드 파빌리온'도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에 맞서 전통의 강호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대응한다. 일본은 참가 업체 수가 9개로 적은 편에 속하지만, 유럽법인 명의로 참여하는 소니와 파나소닉을 앞세워 전자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HDR 기능이 지원되는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TV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했던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의 후속작 '엑스페리아XR'도 소니의 히든카드로 꼽힌다. 매년 IFA 무대에서 신제품을 발표했던 파나소닉은 1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슨, 밀레, 필립스, 모토로라, 퀄컴, 핏비트 등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핏비트의 신형 스마트밴드와 모토로라의 스마트워치 후속작 등에 많은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필립스가 개인 헬스케어 제품 헬스워치 이외에 다른 어떤 제품을 공개할 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국제 IT·가전 행사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였을지가 이번 IFA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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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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