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택사업 안개 속 해외사업도 '미지수'

정부, 주택수급 조절 드라이브 / 해외 신규 프로젝트 절반 '뚝'

입력 : 2016-08-30 오후 3:20:2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부의 공공택지물량 감소에 따른 주택 수급조절 정책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건설사들의 희망인 신규 해외수주마저 줄어들면서 건설업계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국내 건설사들의 희망인 신규 해외수주마저 줄어들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17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0억달러)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에 같은 기간 447억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무려 61%나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이 80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중동 55억달러, 중남미 14억달러 , 태평양·북미 13억달러, 아프리카 5억달러, 유럽 3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지역은 전년 대비 수주액이 64% 줄어들면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중동 52%, 아시아 46%, 아프리카 8%, 태평양·북미 2% 순으로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중동지역에서의 발주 물량 감소와 유럽기업의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 중국기업의 공격적인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의 여러 요인이 겹쳐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여건이 매우 열악해졌다"며 "당분간 우리 기업의 보수적인 입찰 자세로 해외매출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풀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해외사업 부진을 만회했던 주택사업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주택공급 축소와 분양보증 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LH 공공택지 공급물량 조절, 금융기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심사 강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 강화, 은행 집단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상호금융 비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한도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규제방안을 내놓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다르게 해외 건설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그나마 호황이었던 국내 분양시장에 의존해 왔다"며 "주택사업마저 제한되면 건설업계의 매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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