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에 나서며 204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대외변수가 놓인 탓에 이른바 '슈퍼예산안' 등 굵직한 정책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9포인트(0.36%) 오른 2039.74에 마감했다. 외국인(579억원)과 기관(1217억원)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고 지수 역시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이날은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슈퍼 예산안'이 확정 발표됐다. 내년 정부 예산은 올해 본예산보다 3.7% 늘어난 400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는데, 정부 예산이 40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1년 300조원 돌파 이후 6년 만이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오는 9월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인상 악재가 하룻밤새 호재로 바뀌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이 30일 '2017년 예산안'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증시는 정부 정책 발표에 크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5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마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도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이 대책은 ▲주택시장 공공택지 공급 물량 축소 ▲주택 분양보증 심사 강화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 한도 통합 등으로 가계부채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투기수요 억제 중심의 대책으로 장기적으로는 분양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장은 그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지수 반등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9월보다는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리가 주식시장 흐름을 지배하는 단일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주식시장은 만만치 않은 부담 요인을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모멘텀이 제한적인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주로 거론되는 은행주에 대한 투심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최근 강세를 이어 온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