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 지그마어 가브리엘이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부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시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내 생각에 미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단지 아무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미국과 EU는 올해 말까지 자유무역협정인 범대서양무역토자동반자협정(TTIP) 타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일부 EU 회원국의 반대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 사진/AP
가브리엘 부총리는 "현재까지 진행된 14번의 협상 동안 27개 항목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합의를 이룬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EU와의 TTIP 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13년 EU가 캐나다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CETA)을 예로 들며 협상 타결을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가브리엘 부총리는 "CETA가 체결된 이유는 TTIP에는 없는 (EU에 불리하지 않은) 조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브리엘 총리는 독일 사회민주당(SDP) 소속으로 TTIP 협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주요 정치인이 공식적으로 협상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향후 협상 과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독일 내 여론도 미국과의 TTIP 체결에 반대하는 쪽이 우세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가브리엘 부총리와는 다르게 올해 안에 TTIP 협상에 우호적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