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떠난 중국·베트남·인도네이사 등 20여 개국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4일 잠심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시가 운영하는 6개 외국인근로자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내국인을 상대로 '제 6회 외국인근로자 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체육대회는 오전 10시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종목별 경기에는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일하는 한국어 교사, 컴퓨터 교사 등 내국인도 함께 참가한다.
시는 이번 체육대회가 내·외국인 간 정서적인 유대 강화와 상호 이해 증진, 외국인 근로자의 이국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종목은 6개 외국인근로자센터 대항으로 ▲협동바운드 ▲대형 발 양궁 ▲풍선 유도 ▲400m 계주 ▲대동놀이 총 6개 종목이 진행된다.
시는 경기 중간 점심시간을 활용해 대형 윷놀이와 행운의 다트, 림보 등 6개 이벤트 게임을 펼쳐 참가자에게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또 가족단위 참가자를 위해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어린이 계주,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등의 게임과 이벤트도 마련했다.
각 센터는 체육대회 준비를 위해 몇 주 전부터 종목별 선수를 선발하고, 체육대회의 백미인 응원전을 위해 기발한 응원도구, 의상, 율동 등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엔 외국인 지원 민간단체인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에서 특별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산업안전보호구를 전시하고, 외국인 근로자에게 보호구 세트도 지급한다.
중국출신 천원저씨는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모처럼의 활력을 찾을 수 있어 이제 이맘때가 되면 체육대회를 기다리게 된다"며 "대회를 치를수록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아지고 흥미진진해 주변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내·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고 즐기는 자리, 이국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낯설지 않은 서울살이, 불편하지 않은 서울살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13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회 외국인 근로자 체육대회'에 참가한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 근로자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