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가상현실(VR)이 IT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가운데, 해상도·반응속도·경량화 등과 같은 기술적 한계도 드러났다. 특히 VR 시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현실 공간과 현실에 존재하는 실물들에 대한 섬세한 인식과, 이를 3D 가상 공간상에 재현할 수 있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가상현실(VR) 게임 체험부스에서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LG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초 미국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 대만 HTC의 '바이브' 등의 출시와 함께 시작된 VR에 대한 관심은 리우 올림픽에서도 이어져 개막식과 폐막식은 물론, 주요 경기가 VR 영상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하지만 VR 체험자들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한계, 어지러움이나 발열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증강현실(AR)과 VR 모두 기대하는 만큼 획기적인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기술적인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VR은 '즐길만한 게 제한적이다', '착용이 너무 불편하고 어지럽다', '발열이 심하다', '디스플레이 화소가 보인다' 등의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몰입감이 높고 불편하지 않은 가상현실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컴퓨팅 파워, 디스플레이 해상도, 반응 속도, 경량화 등과 같이 성능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고민과 기술 진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서로 어긋나지 않고 정교하게 맞물리기 위해서는 현실 공간과 현실에 존재하는 실물들에 대한 섬세한 인식과 이를 3D 가상 공간상에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VR이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가상공간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공간과 사용자를 인식하는 기술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가상현실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누가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구글, 애플, 페이스북, 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은 차별화된 콘텐츠 등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