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 TV. 사진/삼성전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가전과 가구의 만남.
삼성전자(005930)가 유럽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겨냥해 스위스 가구 브랜드와 손잡았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복합디자인쇼핑센터 '스틸베르크(stilwerk)'에서 유럽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인 '비트라(Vitra)'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과 기술의 만남(Interior design meets technology)'을 주제로 한 전시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는 유럽에서 특별히 인기가 높은 SUHD TV를 비롯해 세리프TV, 애드워시 세탁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이 배치됐다. 이번 IFA 2016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럽형 패밀리허브도 전시했다.
비트라는 삼성 가전제품에 어울리는 맞춤형 가구들을 제작했다. 비트라는 스위스의 건축 디자인 회사로, 디자이너의 개성이 녹아 있는 가구로 유명하다. 세리프TV를 디자인한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부훌렉 형제(Ronan & Erwan Bourullec)도 비트라와 협업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비트라는 서로의 디자인 콘셉트, 사용된 소재 등을 이해하고 두 브랜드 제품이 절묘하게 조화되는 전시 콘셉트를 창출했다. 가구와 가전의 디자인이 생활공간에서 어떻게 조화돼 보여지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1일(현지시간) 매장에서 만난 게오르그 뢰처 삼성전자 독일법인 마케팅담당 임원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잘 표한하기 위한 장소를 고민해왔으며 스틸베르크가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면서 “스틸베르크는 인테리어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제품 관련 럭셔리 복합 쇼핑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업계에서 비트라 디자이너들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협업을 해왔다”며 “주택은 물론 오피스공간, 공공분야 등에서 이들의 명성은 매우 높다”고 부연했다.
그는 “세리프TV의 경우 TV가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얼마나 훌륭한지 경험하게 한다”며 “이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제품의 화질 디자인 등을 부훌렉 형제와 비트라 디자이너들에게 설명했고, 그들은 이 제품들을 위해 젠(일본 오크목재)으로 유기적 느낌을 살린 장식장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틸베르크 매장 전시는 밀레니얼 세대와 프리미엄 시장의 고객들에게 분명한 메시지와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며 “IFA 기간에 이곳을 방문할 전세계 수천명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은 SNS를 통해 우리의 스토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콜라보레이션 효과에 따라 유럽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게오르그 뢰처 임원은 “현재 양사는 마케팅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나, 비트라는 실내가구, 리테일, 오피스 공간을 다루는 통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향후 협업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틸베르크는 1996년 독일 함부르크 항구에 첫 매장을 열었고, 베를린센터는 1999년 오픈했다. 옛 드레스덴은행의 부지에 6층으로 지어진 스틸베르크 베를린센터는 가구, 설비,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전문 디자인 마켓이다.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