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⑮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다 '이엘케이'

TSP 전문 업체…"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기 극복할 것"

입력 : 2016-09-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이엘케이(094190)는 지난 1999년 4월에 설립된 전기전자 소재 및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코스닥에는 2007년에 상장됐다. 주요제품으로는 터치스크린패널(TSP) 등이 있다.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3455억7222만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2218억8410만원으로 35.7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16억9472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좋지 않다. 상반기 매출액은 619억4579만원으로 44.10% 급감했으며 영업손실도 329억1248만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TSP 시장이 치열해지다보니 실적도 악화된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TSP시장이 포화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최근 업계가 구조조정이 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신규분야에 새롭게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엘케이 본사가 위치한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회사의 전략을 들어봤다.
 
이엘케이의 TSP 제작 공정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들어가기 전 장갑부터 시작해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온몸을 꽁꽁 싸매고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TSP 제작 공정에서 먼지가 하나라도 묻으면 바로 불량이 된다”며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절차를 꼭 진행해야된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에는 이엘케이가 자랑하는 롤투롤 방식이 적용된 기계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최근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3개월 평균 예상 가동률도 90%를 넘겼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에는 필름을 붙이는 과정을 사람이 직접 붙이는 등 수작업으로 다 했다”며 “롤투롤 방식은 이엘케이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했는데 이를 통해 수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생산한 제품에 대한 패턴 검사를 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회사는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물량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민겸 이엘케이 팀장은 “올해는 예외적으로 4분기 양산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고정비 감소 등으로 하반기에는 손익부분에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가 구조조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이엘케이는 지난 6월 오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24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용 터치패널을 신규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김민겸 팀장은 “현재 핸드폰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다른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스마트워치, 냉장고 쪽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쪽이 물량이 많은 만큼 규모의 경제에서 기대하는 부분이며 냉장고의 경우 현재 샘플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특허권을 획득한 ‘RTVM’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기존에는 모바일폰 커버글라스에 금속을 직접 코팅할 경우 안테나 성능이 저하되고 통신 장애를 가져오는 문제가 있었다. 김 팀장은 “기존 스마트폰들은 안테나 수신 문제 때문에 풀메탈로 적용이 안됐다”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안테나 성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이 부분에 거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TSP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자회사인 두모전자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
 
그는 “두모전자는 커버글라스 가공업체인데 이 분야는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며 “베트남에 회사의 주력 거래선과 인접해 신속한 품질 및 납기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모전자가 생산하는 커버글래스는 향후 시장 수요가 증가가 예상되는데 오는 2018년도에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엘케이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세페턴에 대한 구현과 수율 분야에서는 다른 업체들보다 앞선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전반적으로 이엘케이의 제품들은 품질에 대한 평이 좋다”며 “미세패턴이 잘 구현되면 시인성이 좋아지는데 우리가 이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또 “퇴사율을 낮추다 보니 숙련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율이 높아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엘케이는 제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TSP 적용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현재 웨어러블부터 시작해 지문 인식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금까지 실적이 안 좋았지만 앞으로는 실적도 개선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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