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세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에 대해 신제품으로 교체 조치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폭발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의 품질검사 결과, 배터리에 결함이 있음을 확인했다. 국내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오는 19일부터 신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의 품질검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초도 출시 10개국 판매량 교환…“중국은 판매 지속”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 판매량 250만대 전량에 대해 신제품으로 교환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의 초도 출시 국가는 10개국으로,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간 제품과 각 국가의 이동통신사와 매장에 있는 재고량 모두를 신제품으로 교환한다.
국내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오는 19일부터 신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했다”며 “3일부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환불 기간도 기존 14일에서 늘릴 계획이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는 구매 이후 14일 이내에는 당연히 환불이 가능하다”며 “이통3사와 협의해 환불이 가능한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초도 출시 국가 10개국은 판매를 중단했지만 중국은 예정대로 판매를 진행한다. 기존 제품들과 다른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중국을 제외한 10개국의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2주 정도면 자재 수급 상황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배터리 결함…“공정상 품질관리 미흡”
지난 24일부터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사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29일부터 국내 공급을 중단하고 폭발 대상 제품을 수거에 원인 분석에 들어갔고, 결국 배터리에 결함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고 사장은 “9월1일 기준 국내외 총 35건이 서비스센터에 접수됐다”며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공정에서 품질관리 수준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배터리 제조 공정상 오차로 인해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에서 이런 경우가 발견됐다는 것이 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배터리 셀 내부의 음극과 양극이 눌리거나 절연 테이프가 건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축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에는
삼성SDI(006400)와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이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고 사장은 “특정 배터리 회사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같이 개발하고 검증한 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