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한중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소비관련주의 본격적 회복 시기가 언제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는 15~17일 중국 중추절에 앞서 4일과 5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담에서 한중 간 긴장 완화의 시그널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이번 G20 회의가 중국 소비관련주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G20 회의에서 진행될 한국, 중국, 미국 간의 정책회담이 사드 관련 긴장을 완화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G20 개최와 함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의 구체화, 중장기 경제 성장 동력 등의 확보, 보호무역주의 배척 등을 꾀할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 발표도 논의되고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불편한 한중관계에 대한 수위 조절,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무역 보복 가능성의 선제적 조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G20 회의 이후 중국 중추절이 다가온다는 점도 중국 소비관련주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는 요소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단체 관광객 모객 현황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중국 미디어의 혐한 기류 조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인 만큼 예년과 달리 주가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중국의 저강도 보복 움직임 가능성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관련주의 제한적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G20 정상회담 중 한중 정상의 양자회담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앞서 언급한 우려들은 상당히 완화되겠지만 서로의 이견과 입장만 확인할 경우 당분간 관련 종목의 회복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관련주의 본격적인 주가 움직임은 9월말에서 10월초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나타나겠으나, 중추절 전후 뉴스플로우를 확인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G20 정상회의와 연계한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B20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