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완성차 시장의 '판매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는 '신차 교환' 등 파격적인 판촉·마케팅 승부수를 꺼내들면서 수요잡기에 안간힘이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10만76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무려 24.8% 급감했다. 6월말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여파와 노조 파업, 폐차지원 연기 등의 악재가 2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로 이어졌다.
이달 내수판매 전망도 어둡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도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기대했던 노후차 세제지원의 효과와 폭스바겐 판매 중단의 반사이익이 크지 않아 부진한 내수판매가 9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시장의 맏형인 현대차는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신차 교환'이라는 파격적인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차 구매자가 구입 1개월 내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1년 내 사고발생 시 신차로 교환해주는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내놨다. 개인 소비자가 대상이며 제네시스와 스타렉스를 제외한 승용차 및 레저용자동차(RV) 전 모델에 적용된다.
쌍용차 역시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렉스턴W와 코란도C LET 2.2ℓ를 대상으로 출고 후 30일 이내 품질 불만족 시 동일 품목으로 신차를 교환해주고, 1년 내 사고 시 신차로 교환해주는 ‘어메이징 케어’ 프로그램이다. 신차 구입시 한가위 귀성비 100만원도 지원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내내 '소비절벽'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위기의식을 느낀 업체들이 신차교환이라는 파격적인 판촉·마케팅 전략을 꺼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3사도 각각 특색있는 판촉 전략을 내놨다. 기아차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입차를 겨냥했다. 수입차를 보유한 고객이 K9을 구매 시 50만원을 할인하고 일부 차종은 30만원을 할인한다. 이는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수입차 보유자가 현대차를 구매하면 차종별로 50만~100만원을 할인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SM6에 적용됐던 밸류박스 프로그램을 QM6 구매자에게도 적용할 방침이다. 신차교환 보장을 포함해 스마트 운전자 보험, 보증연장 서비스 등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제공한다. 차량 구입 시 차종별 최대 200만원 현금할인 혜택도 이어간다.
한국지엠은 지난달에 이어 ‘쉐보레 콤보 할부프로그램’를 제공한다. 최대 350만원의 현금할인과 4.5%·36개월 혹은 4.9%·60개월 할부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트랙스에 역대 최대 구매혜택으로 최대 206만원에 달하는 ‘Tax Free’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기영 기자 parkgiyoung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