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채당 평균 매매가 5억원 돌파를 앞두며 가격이 치솟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도 그림자는 존재했다. 일부 지방의 가격 하락 여파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울 자치구들이 허다하다.
6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 1월부터 8월간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시 평균보다 낮은 곳은 18개구였다.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낮은 곳도 10개구에 달했다.
지난 1월 3.3㎡당 1731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5.72% 오른 1830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4.13%과 비교해 1.59%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대문구는 3.3㎡당 1249만원에서 1371만원으로 9.7%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대문구 홍은동 공인중개사 A씨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다보니 기존 거주자들은 이동하려 않고 새로 들어오고자 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와 강서구도 각각 9.34%, 8.0%씩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고, 강남구 역시 7.76% 오른 평균 아파트 매매가를 기록했다. ▲양천구(7.0%) ▲강동구(6.46%) ▲마포구(6.1%) 등도 서울시 전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입지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서울 내에서도 희비는 교차했다. 서울 내 가장 적은 아파트 세대를 보유한 자치구중 하나로 꼽히는 종로구는 최근 7개월여간 아파트값이 불과 1.5% 오르며 서대문구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렇다 할 재개발 호재가 없던 광진구와 중랑구도 같은 기간 각각 2.32%, 2.35% 상승하는데 그쳤고 ▲용산구(2.78%) ▲송파구(3.06%) ▲강북구(3.15%) ▲동대문구(3.58%) ▲노원구(3.65%) ▲도봉구(3.68%) ▲중구(3.91%) 등도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승폭에 간극이 있을 뿐 하락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서울시 지역별 아파트값을 두고 양극화를 논할 순 없지만 지역별 이슈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 전체적으로 다 오르는 모습을 보였던 서울시내 아파트값이 재개발 등 당면 이슈에 따라 번갈아 가며 오르는 것이 최근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3%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가 0.54% 오르며 연중 최대 상승폭을 견인했고 일반 아파트 매매가 역시 같은 기간 0.17% 상승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