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에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진 데다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사모펀드 시장은 파이를 더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는 지난 2분기 기준 순자산 규모가 228조9000억원으로 공모펀드 224조5000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7월 말 기준으로는 235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특별자산, 부동산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주식형과 혼합형 비중은 감소세였다.
이같은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는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자산구성과 맞춤 운용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의 장점이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완화되거나 개선된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말 정부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증권사의 사모펀드 운용업 겸영(인하우스)을 허용했다. 이에 올해 8월
NH투자증권(005940)이 최초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업을 시작했고,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뒤따른 데 이어 증권사들의 시장 진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엔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제도가 인가에서 등록으로 변경되면서 운용사 신규진입이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5월에는 '펀드상품 혁신방안'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실물자산 투자에 특화된 공모 재간접펀드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에게 대체투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 펀드의 최소투자금액 500만원이며, 한 사모펀드에 대한 최대 투자비중을 20%로 제한하는 등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개인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을 증가추세이고, 국내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사모형 대체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