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 상장 첫 날 약세로 마감

시초가 대비 5.15% 하락…B2B 및 해외 실적 중요

입력 : 2016-09-06 오후 3:44:5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자이글(234920)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6일 약세로 마감했다. 다만 공모가는 웃돌았다. 
 
이날 자이글 주가는 시초가 대비 5.15%(700원) 내린 1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자이글의 시초가는 1만3600원으로, 공모가 1만1000원보다 23.6% 높게 형성됐다.
 
단 하루의 성적이긴 하지만 이는 뜨거웠던 청약 경쟁률에 따른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다. 자이글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 2만~2만3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며 지난 25일과 26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610.76:1의 경쟁률을 기록,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총 공모주의 20%인 89만6000주 모집에 약 5억4700만주의 청약 신청으로 청약증거금은 3조98억원에 달했다.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은 상부 적외선과 하부 팬의 복사열을 통해 육류 등을 조리할 수 있는 그릴인 '자이글'을 판매하는 생활가전 전문업체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1019억원, 순이익 13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액 345억원, 순이익 57억원을 달성했다. 누적매출액은 2000억원이며, 2011년 이후 연평균성장률은 161%에 달한다. 
 
다만 유통채널 중 TV홈쇼핑 판매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자이글이라는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중소형 IPO 시장 열기가 다소 식은 점도 부담이다. 8월 IPO 시장 상황을 보면 까사미아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에 아예 상장을 철회했고, 헝셩그룹(900270)은 청약경쟁률이 0.77:1에 그쳤다. 오는 13일 상장이 예정된 모두투어리츠는 아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자이글의 경우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에 대한 매력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이글과 관련, "올해는 방송횟수 증가 및 유통채널 확장 등을 통해 30% 수준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며 "공모가 기준 16F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추정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자이글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유통 채널 확대 외에 B2B 시장 공략과 수출 전략의 성공 여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한국과 유사한 음식문화를 지닌 일본과 중국 중심의 수출 확대 여부가 성장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주방용 조리기기 제조업체인 자이글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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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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