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대상포진 경고등이 켜졌다. 온 가족이 즐기는 명절이지만 명절 음식과 제사 준비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겐 대상포진에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어려서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 속에 숨어 있다가 성인이 된 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신경절을 따라 재활성화되어 몸에 띠를 두른 듯한 수포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그러나 수포가 올라오기 전까진 으슬으슬 춥고 몸이 욱신욱신 거리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 명절 직후 감기몸살이나 근육통 정도로 알고 지내다가 3~5일이 지나 통증과 물집이 잡히고 나서야 병원을 찾아 대상포진 확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병 후 72시간 후에는 이미 신경기능이 망가져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신경통, 안면마비, 난청, 안구돌출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대상포진 초기 약물치료는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엔 글루타티온(glutathione)과 코발라민(B12) 등 신경 영양물질을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투여해 신경막 재생과 면역력을 높이는 보다 개선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또 5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으로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1회 접종으로 나이에 따라 약 70∼51% 대상포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지수 강남제이 피부과 원장은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았거나 예방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 50대 이상 중,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가슴 옆구리 복부 등에 주로 발생하지만 목, 다리 등에도 나타난다"며 "몸의 한쪽으로만 수포, 발진 등이 생기고 근육통이 동반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명절 전후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명절 장보기, 차례상 차리기 등은 가족들과 나눠서 하고, 장기간 운전 시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등 신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