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이정운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현금확보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P2P 금융사 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생명은 현재 저축은행과의 연계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강화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P2P 금융사와 투자 협의를 위해 실무진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의 투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2P금융사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을 위해 P2P 금융업체와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자와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2P 금융사와 투자 제휴가 진행될 경우 지분투자나 대출 심사기준 탈락 고객군을 P2P로 연결해주는 업무 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로 참여할 수도 있고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등 협업 방식이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P2P 금융업체의 기관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P2P 금융사들의 기관투자에 대한 허용 유무를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P2P 금융업계 관계자는 "10월 중순 금융당국의 P2P 금융 가이드라인이 공표되면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P2P 금융사들도 이에 맞춰 기관투자를 성사하기 위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부수 업무로 저축은행과 대출주선 연계 상품 개발에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은 부수 업무로 신고한 대출주선 업무를 위해 저축은행과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부수 업무 신고당시 삼성생명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대출주선 업무를 부수 업무로 실시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공동으로 금융상품을 개발·출시를 위한 제휴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업계와 연계영업을 진행하게 되면 지역주의 원칙에 따라 제한받던 영업망 극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이같은 행보는 저금리 기조에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과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P2P 협업의 경우 현재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03%에 그쳤다. 반면, 평균 부담금리는 5% 수준이다.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하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전체 APE(연납화보험료)는 1조68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8590억원 대비 9.2% 감소했다. 보험이익도 8060억원에 그쳐 지난해 8180억원 대비 1.5% 줄었다.
또한 강화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에 대한 부담도 한몫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IFRS4 2단계 준비를 위해 약 27조원이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종호·이정운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