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최근 잇따른 폭발사건에 휘말린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별다른 조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국토부가 입장을 번복했다. 여전히 항공기 반입은 가능하지만 항공기 내에서 전원을 끄고 충전하지 말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0일 국토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함에 따라 항공기 내에서 전원을 끄고 충전 역시 하지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 역시 금지 권고사항에 포함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일 갤럭시노트7 관련해 "기내 반입 금지나 충전 금지, 전원을 끄도록 하는 방안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최근까지 판매된 총 250만여대 가운데 35대 이상이 폭발하며 안전성 결함에 의혹을 사고 있는 제품이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국내 제품과 관련된 이슈에 과도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제작사인
삼성전자(005930)가 자발적으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함에 따라 이틀만의 입장 번복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6일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삼성전자서비스 휴대폰센터에 마련된 갤럭시 노트7 점검 코너에서 엔지니어가 서비스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인터넷 뉴스룸 공지사항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 여러분께 사용을 중지하시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기내 소지 금지 방안 검토를 비롯해 호주 콴타스 항공의 기내 충전 금지 등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국내 소비자 혼란을 막고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 특히, 9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사와 공항운영자에게 탑승객의 항공기 이용시 이번 권고사항에 대해 철저히 안내하고 위탁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