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B2B·B2C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나

스마트기기 사업으로 B2C 진출, 미 나스닥 상장사 인수로 글로벌역량 강화

입력 : 2016-09-11 오후 2:02:25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유·무선 통신장비 공급업체 다산네트웍스로 알려진 다산그룹이 이탈리아 ‘토니노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스마트기기 사업을 시작으로 소비자(B2C)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지고, 기존 기업(B2B)대상 글로벌 사업도 강화하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8일 판교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25년 동안 B2B 사업으로 수천억원짜리 기업을 일궜지만 더 키우는 데 한계를 느껴 B2C 사업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왼쪽)이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토니노 람보르기니 부사장, 김태철 코라시아 대표와 함께 8일 하남스타필드 신세계몰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다산그룹
 
다산그룹은 계열사인 코라시아를 통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럭셔리 스마트폰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개발과 생산은 국내·외 제조사들에게 맡기고, 제품의 기획과 글로벌 유통은 코라시아가 담당한다.
 
남 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이 아니라 브랜드 활용 사업”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업계에서는 다산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의 경우 장비와 스마트폰 단말기 사업을 같이하면서 각국 통신사들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 화웨이, ZTE라는 좋은 선례가 있다. 국내 통신장비기업 쏠리드가 지난해 팬택을 인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특히 남 회장은 “하나의 제조사가 아닌 여러 제조사와 접촉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설정해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수 마니아층 대상의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저가형 제품 출시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이다.
 
여기에 다산그룹은 지난 4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존테크놀로지를 금액이 오가지 않는 주식교환을 통해 인수합병(M&A)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고, 이달 중 관련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다산그룹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산네트웍스와 미국 스프린트, 인도 APSFL, 일본 기간통신사업자, 프랑스 통신사업자와의 네트워크장비 공급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 신규 공급 물량을 감안할 때 내년 다산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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