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 박수환(58)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를 기소한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달 26일 구속된 박 대표의 구속 기간이 14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 중 끝남에 따라 이번주 초 박 대표를 기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주말에도 박 대표의 혐의내용 다지기에 총력을 다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 등과 친분을 내세워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명목으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수십억원대 일감을 수주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됐다.
또 박 대표는 한 기업에 민 전 행장에게 사업 편의에 대한 청탁을 해주겠다고 속여 5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기업들과 명목상 홍보대행과 자문 계약을 했지만, 기업의 소송 전략을 짜거나 변호인 추천을 포함해 법률문제를 자문하는 등 사실상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을 비롯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둘째 아들인 조현문(47) 전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동률실업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압수수색 대상에선 빠졌으나 뉴스컴과 계약을 맺은 대기업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계약 시기와 배경 등에 대해 조사를 펼치며 박 대표 혐의와 관련성을 찾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 대표가 금융감독원 검사에 도움을 주겠다며 홍보 용역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 강정원(66) 전 국민은행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박 대표가 고가 명품 핸드백을 사들인 정황도 발견해 핸드백 로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박 대표 기소를 시작으로 추석 연휴 이후 민 전 행장과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소환 조사가 이루어져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