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지시로 대우조선 홍보' 박수환 대표 자금 추적

남상태 전 사장 연임 로비 대가로 20억대 용역비 수수

입력 : 2016-08-30 오후 4:19:1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의 지시로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홍보대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사 대표 박수환(58·여·구속)씨의 자금을 추적 중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박씨와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자금을 추적하고 있으며, 박씨가 혐의와 관련해 수수한 자금의 사용처도 확인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별수사단은 최근 산업은행 임직원을 소환해 지난 2009년 금호그룹과의 재무구조 약정,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결정 과정, 뉴스커뮤니케이션과의 홍보대행 용역 계약 경위 등을 확인했다.
 
특히 특별수사단은 산업은행 관계자를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민 전 행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뉴스커뮤니케이션즈에 20억원 규모의 홍보대행 업무를 수주받도록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뉴스커뮤니케이션이 용역을 수주받은 과정이 범죄 혐의를 구성하는지와 함께 민 전 행장과 박씨의 정확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대가로 박씨가 받은 용역비가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운영 자금 외에 다른 용도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지난 22일 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21시간 동안 제기된 의혹을 조사했으며, 26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박씨는 민 전 행장에게 자금난 해결 등 사업 편의에 대한 청탁을 해주겠다고 금호그룹과 홍보대행 계약을 맺고, 10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뉴스커뮤니케이션즈는 대우조선해양뿐만 아니라 산업은행과 민 전 사장이 퇴임 후 대표로 재직한 사모펀드 운영업체 티스톤파트너스 등의 홍보대행 용역을 맡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한편 특별수사단은 27일 대우조선해양과 허위로 투자 계약을 맺은 후 총 44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바이오업체 B사 대표 김모씨를 구속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관계자를 불러 이 계약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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