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위기 종결 선언…이재현 복귀에 인사적체 해소

김철하 사장, 부회장 승진…"연말 정기인사도 승진잔치"

입력 : 2016-09-12 오전 10:51:08
(왼쪽)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사진/CJ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CJ가 이재현 회장 복귀를 계기로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누적돼 온 인사 적체를 해소함과 동시에 조직의 사기를 북돋기 위함이다. 위기관리 종결 선언의 의미도 갖는다. 총수의 공백이 해소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CJ는 12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그룹 내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또 김성수 CJ E&M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CJ주식회사에서는 신현재 경영총괄이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김홍기 인사총괄이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부사장대우 12명, 상무 29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승진했다.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는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부사장)를 임명해 조직의 안정을 꾀하고,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에는 문종석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을 선임했다.
 
CJ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위기상황으로 인해 보류한 기존 임원 승진인사를 확정한 것으로, 그룹 비전인 ‘2020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대규모 승진 발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철하 부회장은 서울대를 졸업, CJ제일제당 BIO연구소장과 BIO사업부문장, BIO사료 총괄을 거쳐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손경식 회장과 이채욱 부회장,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조직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과주의 인사로도 풀이된다.
 
박근태 사장은 2006년부터 CJ 중국본사 대표를 역임해온 무역 전문가다. 특히 무역업계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통한다. 10여년 동안 푸드빌과 CGV 등 CJ그룹의 중국사업이 안착하는 데 기여했으며 중국내 물류사업까지 전담하고 있다.
 
이 회장의 복귀 후 의사결정이 원활해진 CJ는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 E&M이 최근 게임, 드라마제작, 음원유통 등의 사업을 분할해 문화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CJ대한통운은 말레이시아 2위 물류기업 지분을 인수해 현지 유통망을 확장했다. SK텔레콤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CJ헬로비전의 전열 재정비도 이 회장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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