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진에 테마주 난립

“시장 불안이 테마주 심리 자극”

입력 : 2016-09-12 오후 4:30:3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들이 난립하고 있다. 특별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고 있다.
 
12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2.07포인트(1.82%) 하락한 652.92에 마감했다. 지난 6월25일 장중 고점이자 연중 최고점인 710.42 대비로는 8.09% 하락한 셈이다.
 
이와 같은 하락세 지속은 기관의 꾸준한 순매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이후 기관은 이달까지 코스닥에서 2조1000억원을 넘게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이 순매수한 날짜는 10거래일에 불과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펀드 환매로 인해 기관이 전체적으로 코스닥을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테마주들도 난립하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이 예정되면서 대선 관련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실제 반기문 UN 사무총장 테마주인 지엔코(065060)는 이날 63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로는 94.78% 급등했다. 지엔코는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반 총장과 사촌지간으로 알려지면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파인디앤씨(049120), 고려포리머(009810),  부산주공(005030) 등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관련주도 급등세다.
 
안철수 테마주로 묶인 태원물산(001420)의 주가는 지난 6월24일 장 중 기준 3210원에 그쳤으나 이날 5950원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다. 태원물산은 안진홍 감사가 안철수 기부재단 상임 회계감사로 재직한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엮였다.
 
문재인 전 대표 관련 테마주로 엮인 우리들휴브레인(118000)우리들제약(004720)도 마찬가지다.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지난 6월 말 각각 4835원과 1만4250원에서 이날 1만1950원과 1만8050원으로 상승했다. 6월 말 대비 각각  147.15%, 26.66% 뛴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방산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일대에서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빅텍(065450)이나 스페코(013810) 등의 방산 관련 테마주들도 상승세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장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데다 코스닥에 대한 이익 전망치까지 하락하고 있는 중”이라며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테마주의 심리를 자극,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테마주들이 난립하고 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1.82% 하락한 652.91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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