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추석 연휴 속에서도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라인은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올해 추석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로 12일과 13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번 연휴를 즐기기 어려워졌다.
먼저 삼성전자는 최근 리콜 방침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 교체 물량을 메우기 위해 무선사업부 생산라인인 구미공장을 추석연휴 동안 정상가동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배터리 불량을 이유로 전세계 판매 또는 유통단계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에 대한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 국내에 팔린 물량은 42만대 수준으로, 19일부터 정상적인 교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구미공장의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통 연휴에는 라인을 가동하지 않지만 19일부터 실시될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석 연휴 구미공장은 정상가동한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시내의 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LG전자는 이번 추석연휴를 앞두고 생산라인을 포함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9, 12, 13일 개인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최대 10일 동안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장려하고 나섰다. 다만, 스마트폰 생산라인 직원들은 이를 즐기기 어려워졌다. LG전자는 지난 7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을 전격공개하고 이달말 공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초도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인 평택공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추석연휴 기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면서도 "다만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다른 생산라인 직원들과 같이 최대 10일의 연휴는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구미 태양광은 이번 추석연휴에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이외에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부품·소재 생산라인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연휴 24시간 풀가동한다. 삼성전자의 국내 화성과 기흥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중국 천진, 소주, 시안 등 해외법인 역시 추석기간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가동된다. SK하이닉스의 이천, 청주 생산라인도 마찬가지다.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탕정 생산라인과 LG디스플레이 구미, 파주 생산라인도 추석 기간 분주하게 돌아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가동률이 떨어지는 순간 바로 손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매년 연휴와 관계없이 24시간 풀가동이 진행된다"며 "생산라인 직원들은 교대근무 일정에 따라 휴가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로, 본인 계획대로 휴가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