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애플의 아이폰7 등 고사양 스마트폰 출시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1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16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64기가바이트(GB)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기업간거래(B2B) 가격은 지난 8월 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지난 7월과 비교해서는 5%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128GB 낸드 플래시 가격도 7월보다 2% 가량 오르며 4달러 이상에서 거래됐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장기 기억장치로 사용된다.
지난 7일 애플이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7. 사진/AP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고사양 스마트폰 출시가 늘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 7일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등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가격이 요동쳤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고화질 이미지 저장 등을 위해 전작보다 저장용량이 크게 늘었다. 자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도 고사양 제품 출시를 늘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도시바, 인텔 등 메모리 제조사들도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3D 메모리 생산을 늘리고 있다. 3D 플래시 메모리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저장 능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NAR은 "3D 메모리 공급이 늘어나는 내년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