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면세점·동양매직 모두 품을까

정지선 회장 오랜 숙원사업…높은 경쟁률이 변수

입력 : 2016-09-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올 가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각종 입찰전에 나서며 누구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057050)과 함께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어 본 입찰 적격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홈쇼핑 채널을 보유한 현대홈쇼핑과 이미 렌탈사업을 펼치고 있는 자회사 현대렌탈케어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렌탈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 현대백화점은 자회사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렌탈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현대큐밍'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는 현대렌탈케어는 현대백화점이 만약 이번 동양매직 인수전의 승자가 될 경우 단숨에 렌탈업계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특허 입찰전에도 '재수'에 나선다. 다음달 4일 사업계획서 접수가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특허 입찰전에도 일찌감치 나설 것을 밝힌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면세점 별도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친 바 있다.
 
기존의 면세점 운영특허가 만료되며 이번 입찰전 도전에 나서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001740)의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면세점 입찰 도전의사를 밝힌데다 이미 지난해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입찰전에 나설 전망이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쟁쟁한 경쟁사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로 예정된 동양매직 인수전 본 입찰의 경우 SK네트웍스, CJ오쇼핑(035760), 유니드(014830), AJ네트웍스(095570)-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 베인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총 7곳의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마찬가지로 렌탈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데다 홈쇼핑 채널과의 협업 등 현대백화점과 많은 부분에서 닮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CJ오쇼핑과 최신원 회장 부임 후 렌탈사업 등 소비재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네트웍스가 대표적인 경쟁자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이미 공식적으로 입찰전 참여의사를 밝힌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외에도 호텔신라(008770), 신세계(004170), 한화갤러리아 등이 도전할 전망이다. 최근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한창인 이랜드도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입지로 밝힌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일대는 이번 면세점 입찰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위치로 많은 경쟁사들이 이 지역에 입지를 잡고 입찰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경우 최근 코엑스몰 위탁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도 이 자리를 면세점 입지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이 올 가을 입찰전이 펼쳐지는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무역센터점의 모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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