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 "사내정치로 피해 봤다"

입력 : 2016-09-19 오전 9:08:46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사내정치도 능력’이라지만, 과도한 사내정치는 조직에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사내정치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1412명을 대상으로 ‘사내정치로 피해를 입은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69.3%가 ‘경험이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로는 ‘스트레스 가중’(73.2%,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부당한 책임 추궁’(39.8%)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인격적 모욕’(30.7%), ‘업적을 빼앗김’(30.4%), ‘인사고과상 불이익’(27.3%), ‘승진 누락’(21.9%), ‘직장 내 따돌림’(16.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들은 사내정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원인으로 ‘기업문화가 투명하지 않아서’(43.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 ‘사내정치에 동참하지 않아서’(41.6%), ‘사내정치 참여자들의 시기·질투 때문에’(34.9%), ‘팀장 등 윗사람이 무능력해서’(33.3%), ‘학연·지연·혈연이 없어서’(21.5%) 등의 이유를 들었다.
 
사내정치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는 과반이 넘는 58.1%가 ‘무기력하고 화가 치미는 등 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짜증나지만 참을만한 수준’(30.6%), ‘매우 심해 병원치료를 요하는 수준’(8.2%), ‘크지 않고 미미한 수준’(3.1%)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사내정치 때문에 이직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46.2%였다.
 
그렇다면, 근무 중인 직장에 사내정치로 능력보다 더 큰 이익을 본 사람이 있었을까? 무려 86.5%가 사내정치로 이익을 얻은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내정치를 통한 혜택으로는 ‘능력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음’(62.5%, 복수응답)이 1순위였고, ‘승진’(61.3%)이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연봉 인상’(41.9%), ‘사내 영향력 증가’(40.1%), ‘업무 외적인 편의 제공 받음’(35%), ‘핵심 업무 담당’(21.7%), ‘핵심 부서로 배치’(16.9%)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아부로 살아남은 비열한 사람’(46%), ‘회사의 실세’(23.1%), ‘사회생활 잘 하는 사람’(21.9%), ‘일 잘하는 사람’(4.3%) 등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전체 응답자들은 직장에 주로 나타나는 사내정치 유형으로 ‘상사에게 아부’(45.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같은 편 밀어주고 상대편 배척하기’(41.9%), ‘뒷담화’(41.1%), ‘의사결정 주도권 다툼’(40.9%), ‘CEO 등 고위급 간부와 관계 형성’(36.6%), ‘승진 및 주요 보직 쟁탈전’(34.1%), ‘학연 및 지연을 통한 계파 형성’(24.5%), ‘한 쪽에 줄서기’(23%), ‘실적 가로채기’(21.7%)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한정된 자원 안에서 각 개인이나 팀이 최고의 이득을 얻길 원하는 기업 환경의 특성상 사내정치가 자연스레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정도로 과한 사내정치는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사내정치가 과열되지 않고,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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