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인기몰이에 국내 부품주도 들썩

증권가 "모든 부품 개선된 것 아냐…'옥석가리기' 필요"

입력 : 2016-09-19 오후 3:44:01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아이폰7 시리즈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초도 물량 매진 돌풍을 일으키면서 관련주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슈피겐코리아(192440)는 전거래일 대비 7.21%(3800원) 오른 5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드는 슈피겐코리아가 아이폰7 시리즈에서 3.5mm 헤드폰 잭이 제거된 데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했다. 아이폰에 백라이트(BLU), LED플래시 등을 공급하는 서울반도체(046890)도 전거래일 대비 2.08%(300원) 오른 1만4750원에 마감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온라인 예약 판매에서 아이폰7 플러스와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은 완판됐다. T모바일은 아이폰7의 예약 판매량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전작 아이폰6에 비해 4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이폰6 시리즈의 교체 수요가 대기 중인 상태에서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공짜폰' 마케팅 효과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더해진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예약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아이폰6S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아이폰7 예약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 주가는 지난주 11.4% 급등했다.
 
다만 국내 주요 부품 업체 중에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아이폰7 시리즈에 특별한 혁신이 없었던 만큼 수혜가 관련 부품주 전방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 판매 호조가 모든 아이폰 부품 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아이폰7의 모든 부품이 개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주의 경우 애플과 대체 관계인 스마트폰 완성사와 보완 관계인 애플 공급 부품사의 우세를 가려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라며 "아이폰7의 선전은 국내증시 전체적으로는 보완효과보다는 대체효과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 7과 대화면 모델인 7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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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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