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TV 시장 공략을 위해 HDR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내년 초 HDR 기술로 무장한 퀀텀닷 SUHD TV와 올레드 TV를 출시할 예정으로, 선결 과제로 콘텐츠 확보를 지목하고 나섰다.
HDR(High Dynamic Range)은 화면의 색상과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는 차세대 초고화질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명암비를 대폭 향상시키면서 기존 TV에서 볼 수 없었던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보여준다. 명암의 표현은 10배 더 커지고 색감은 2배 더 풍부해지면서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전달한다. 기술의 발달은 소비자의 니즈 등 시장 변화를 부채질한다.
삼성전자가 퀀텀닷 SUHD TV의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 HDR 콘텐츠사와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에서 유럽의 HDR 콘텐츠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장을 통한 자사의 HDR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우선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세계 최대 콘텐츠사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안으로 300시간 이상의 HDR 콘텐츠를 확보하고, 퀀텀닷 SUHD TV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규 구매 유인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 콘텐츠사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볼거리 창출에 나섰다. 파트너십을 맺은 이탈리아의 '칠리'와 '인피니티', 독일의 '비디오로드'는 내년 상반기 내에 HDR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네덜란드의 '인사이트TV'와 스페인의 'RTVE'는 올 하반기 내에 HDR 서비스를 실시한다.
LG전자도 HDR 기술력을 앞세워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영국의 BBC, 유럽방송연합, 유럽 최대 위성방송사업자 아스트라 등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1초에 화면수(프레임)를 최대 120장 구현할 수 있는 고화질 HDR 방송인 'HLG(Hybrid Log Gamma)'를 실시간 시연했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에서 50개의 무료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채널플러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미 자사 올레드 TV가 'HDR 10', '돌비 비전' 등의 다양한 HDR 표준을 모두 지원, LCD 기술 기반의 SUHD TV 대비 어두운 계통의 색상 표현에서도 우위를 갖추고 있는 만큼 HDR 기술력을 앞세워 다양한 콘텐츠·서비스 업체들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