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추석 연휴 기간
LG유플러스(032640)만 유일하게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영업을 쉬었던 지난 14일과 15일을 제외하고 16일부터 18일까지 LG유플러스는 총 692명의 가입자 순증을 나타냈다. 다만,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등으로 사실상 대목 효과는 사라졌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총 3만6834건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16일 1만2606건, 17일 1만5498건, 18일 8730건 등이다.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2278건을 기록해 9월 전체 평균 1만3111건을 밑돌았다. 이통사 별로는
SK텔레콤(017670)이 357명 순감해 이통 3사 가운데 가입자 이탈이 가장 컸다.
KT(030200) 역시 335명 순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692명이 순증해 추석 연휴 기간 가입자를 가장 많이 끌어모았다.
추석 연휴는 통상 이통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추석 전후로 출시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갤럭시노트7 파문과 이를 대체할 전략 스마트폰의 부재로 평상시보다도 시장이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추석을 앞두고 갤럭시노트7을 대신해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SK텔레콤은 5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 공시지원금을 기존보다 4만원 올렸고,
LG전자(066570)의 G4에도 공시지원금을 10만원 상향했다. 동일한 요금제에서 KT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공시지원금을 16만6000원, LG전자의 G4에 11만3000원을 각각 인상했다. LG유플러스 또한 비슷한 요금제에서 LG전자의 V10과 G5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5만원, 6만8000원 올렸다.
효과는 미미했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소비자들은 개통 철회나 교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시작되는 교환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이 잠잠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통 철회가 많았다면 다른 이통사로 옮겨가는 고객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지만, 교환은 단순 기기변경으로 처리된다. 여기에다 이달말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V20과 내달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7 대기 수요도 추석 연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구형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을 움직이는 데 역부족이었다"며 "오는 28일 갤럭시노트7의 판매 재개와 아이폰7 등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시장도 다시금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