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억원대 분양 아파트…전셋값 급등에 인기

입력 : 2016-09-19 오후 5:12:3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있고,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내 2억원대 아파트가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다.
 
실제 지난 3월 서울시내 아파트들의 평균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고,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271만원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인 3억9441만원과 184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515만원, 인천시는 2억53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전셋값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2억원대 아파트는 가격 부담이 덜해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출퇴근이 수월한 수도권의 경우에는 수요 유입이 풍부해 향후 시세 상승 여력도 크다.
 
실제 김포시의 경우 서울 접근성은 뛰어난 반면 가격은 저렴해 거래량이 많다. 한국감정원 집계결과 김포시 평균 아파트값은 9월 현재 3.3㎡당 1052만원 선으로, 전용 59㎡ 아파트가 2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에 비해 1억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로 인해 김포시 내 신규 아파트들의 거래량은 날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 초까지 김포시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총 2246건으로, 경기도 전체 거래량(2만1308건)의 11%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 화성시(4179건)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김포시의 아파트값은 최근 3년(2013년 8월~2016년 8월)간 25%(3.3㎡당 783→982만원)가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인 가구의 증가도 저렴한 수도권 아파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국내 1인 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집계돼 전체(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 102만1000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5년 사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1인 가구 다음으로는 2인 가구(26.1%)와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2억원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아파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경기 김포시 풍무지구에서는 한화건설이 소형 중심의 대단지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풍무5지구 3~5블록 일대에 위치하며, '착한 분양가'를 책정해 2억원대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단지는 오는 23일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동 규모로, 전용 59·74㎡, 총 1070가구로 구성된다.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으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이마트트레이더스(예정), 홈플러스, CGV 등 쇼핑·문화시설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6만8000여㎡ 규모의 풍무근린공원(예정)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책임질 예정이다.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투시도. 이미지/리얼투데이
 
 
대우건설(047040)은 이달 중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번지 일원에서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의 주택재건축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아파트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동 규모로, 전용 48~84㎡, 총 403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1405가구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2월 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예정) 등이 맞붙은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안산시민공원, 화랑유원지 등에 인접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일부 소형 면적의 경우 2억원대에 분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공영(004960)은 9월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 59㎡, 총 562가구로 이뤄졌다. 단지 전체가 소형으로 공급되고, 인근 시세수준으로 공급될 예정이라 2억원대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 1층에는 테라스가, 최상층에는 다락과 테라스가 적용되는 등 다양한 특화설계도 적용될 예정이다.
 
대명건설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47-2번지 일원에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 아파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3층, 1개동, 전용면적 22~53㎡, 총 607실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 1억3000만원부터 2억원대 후반까지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 환승역인 부평구청역이 단지 앞에 위치해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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