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대선, 러시아의 커지는 영향력 보여줘”

입력 : 2016-09-17 오후 11:39:51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기간 러시아와 자신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커지는 영향력과 중요성과 연결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립국가연합(CIS) 회의 참석을 위해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탄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대선 후보 사이에서 자신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진 일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 대선 후보들이 러시아에 대해) ‘악마의 제국’ 이미지를 덧씌우고 사회를 겁주려는 시도를 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난 7일 NBC뉴스의 ‘최고사령관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뛰어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적대 국가의 권위적 지도자를 칭찬하는 것은 매국이자 무서운 일”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됐다. 
 
17일(현지시간) 독립국가연합(CIS) 회의 참석을 위해 키르기스탄을 방문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AP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러시아와 합의한 시리아 휴전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의 바사드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군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라며 “미국이 범죄자이자 테러리스트인 반군으로부터 소위 ‘건강한 부분’을 분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오는 12일부터 시리아 전역에서 임시로 휴전이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내전이 발생한 시리아에서 러시아는 아사드 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미국은 그동안 반군을 지원해왔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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