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던 직장인 박 모씨
(49)는 예상치 못했던 진단명을 받아 들었다
. 어깨가 아프고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등 그 증상이 오십견과 닮아있었는데 정작 병명은 달랐기 때문이다
. 박 씨가 오십견이라고 믿어왔던 증상의 원인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었다
.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회전근개가 일부 손상되거나 아예 찢어지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흔히 말하는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곤 한다.
오십견의 경우 팔을 스스로 들어올릴 수 없는 것은 물론, 다른 팔의 도움을 받아 들어올리기도 힘들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에도 불구하고 팔을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팔을 뒤로 젖히는 등의 특정 운동 시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의 힘이 떨어지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관절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봉합이 필요할 정도로 연골과 힘줄의 손상이 크다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힘줄 중 일부 혹은 여러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 시행하게 된다.
조완종 세바른병원 서초점 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이 부착돼 있는, 길고 가는 관 형태의 관절경을 관절 안에 삽입한 뒤, 관절경 주위에 수술기구를 넣어 손상 부위를 봉합해주는 것이다.치료 시 관절경을 삽입하는 부위만 1cm 미만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나 감염, 합병증 등의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후 꾸준한 관리도 중요하다.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 과도하게 팔과 어깨를 뒤로 젖히거나 회전하는 등의 동작은 바람직하지 않다. 즉, 통증이 없는 범위 안에서 어깨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어깨통증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