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4분기 이익추정치 '쑥쑥'

시총상위 10개사 11% 증가 vs. 11∼50위 6% 감소

입력 : 2009-11-18 오후 8:28:52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달리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선전으로 4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과 이달15일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9월말에는 영업이익 총합계가 13조5785억원이었지만 11월15일 기준 총합계는 14조58억원으로 1조원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종목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반면 22개 종목만 이익추정치가 낮아졌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된 데는 상위 10개 종목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영업이익은 7조400억원에서 7조8941억원으로 11%가량 늘어난데 반해 11위부터 50위까지의 영업이익은 6조5384억원에서 6조1644억원으로 6%가량 줄었다.
 
종목별로도 상위 10개 종목군에서는 LG전자(066570)(26.67%), SK텔레콤(017670)(3%), 현대중공업(009540)(20.94%) 등 3종목만이 하향 조정됐지만 11위부터 50위에서는 절반인 20개 종목이 하향 조정됐다.
 
최상위 종목군 중 삼성전자(005930)는 19.7% 늘어난 2조5615억원으로 영업이익 예상치가 증가했다.
 
POSCO(005490)도 1조6160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특히 하이닉스(000660)의 상승폭이 가장 눈에 띈다.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9월말보다 57.59% 늘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이 울랐다"며 "10월 실적발표할때 보다 40~50%가까이 올라 4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에 대해서는 "LG전자는 주력제품인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모토로라, 노키아 등의 역공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뉴초콜릿폰의 판매 부진도 4분기 영업이익 하향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치가 하락한 업종 중에서는 S-Oil과 SK에너지 등 에너지 업종의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S-Oil(010950)SK에너지(096770)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9.78%, 36.06% 줄었다.
 
정제마진의 회복 속도가 느리고 계절적 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외로 회복 속도가 느렸다"며 "3분기에 바닥을 확인하고 이제야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연구원은 "하지만 예상치가 줄었다고 해도 3분기 실적보다는 좋지 않냐"며 "4분기 실적 예상치가 줄긴 했지만 회복국면에 있다는 것은 변화가 없고 다만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20.94%), 두산중공업(034020)(29.96%), 삼성중공업(010140)(10.78%)도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김수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은 그동안 우려에 그쳤던 수주 문제가 확인되는 한달이었다"며 "프랑스 CMA CGM을 시작으로 수주가 줄줄이 취소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실적 전망치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상정 기자 auraps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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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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