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창업이래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BMW그룹이 향후 100년을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꼽았다. 경쟁업체보다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보다 앞선 기술력과 적극적인 라인업 출시를 통해 미래 자동차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1일 BMW는 제주 서귀포 히든클리프 & 네이쳐호텔에서 연례 기자단 행사를 열고 'BMW 그룹 지속가능성과 100년 역사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 R&D센터 이사는 지난 100년 역사와 함께 그룹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BMW그룹은 지난 100년간 수차례 존폐 위기를 거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으로 이겨내며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BMW 1500는 회사를 2년 만에 흑자로 돌려놨으며 이후 BMW는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단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이후 1999년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출시했으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였다. BMW는 타사의 SUV보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사의 SUV를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부른다.
2016년 현재 FIZ라 불리는 회사 연구개발(R&D)센터에는 2만500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향후에는 4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향후 100년도 사람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BMW 혁신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며 “그 중에서도 다음달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i3(94Ah)가 BMW 미래 100년 혁신의 포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i3는 주행가능거리가 약 50% 증가돼 최대 3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다.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되어 33kWh의 용량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표준 NEDC 사이클 기준으로 주행거리가 최대 300km로 늘어났다.
특히 에어콘과 히터를 켜놓은 조건에서도 일상 운행시 재충전하지 않고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상적인 주행 가능 거리와 연비 수치를 달성하는 동시에 BMW 특유의 높은 성능도 제공한다.
그는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정부, 고객, 브랜드 등 3박자가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사회도 자율주행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 시대가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엔진이 가동하면 반드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등 엄격한 규제로 자율주행차의 확산을 막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이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구시대적인 규제를 타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1일 제주 히든클리프 & 네이쳐호텔에서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 R&D센터 이사가 'BMW 그룹 지속가능성과 100년 역사에 관한 세미나'을 공개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