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와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해치백은 높은 공간활용성 때문에 유럽지역에서는 인기차량인 반면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다.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에 현대자동차가 신형 i30를 출시하며 얼어붙은 해치백시장을 녹일 전망이다. 레저용차량(R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양분화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1일 사전계약이 시작된 뒤로 영업일수 13일만에 누적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특히 2030 젊은세대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요소가 젊은층과 특히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지난 2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CC를 돌아오는 왕복 116km 코스를 시승해봤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 풀옵션이었다.
지난 23일 강원도 샤인데일cc 주차장에서 최근 공개한 해치백 'i30'이 나란히 주차돼 있다.사진/배성은 기자
파이어리 레드·폴라화이트·스타게이징 블루 등 차별화된 색상의 i30가 일렬로 서있는 모습을 보니 첫만남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외장컬러는 ▲팬텀블랙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데미타스 브라운 ▲아이언 그레이 ▲스타게이징 블루 ▲파이어리 레드 ▲마리나 블루 ▲인텐스 카퍼 등 총 9가지이며 내장컬러도 5가지 선택가능하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에 스포티한 느낌이 강해 2030대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듯했다.
해치백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국내시장에 현대차가 신형 i30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뒷유리에 와이퍼가 달린 후면. 정측면. 기존대비 17리터 증가한 395리터의 트렁크. 현대차 최초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이 탑재된 정면. 사진/배성은 기자.
외관을 살펴보니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된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는
현대차(005380) 최초로 i30에 적용됐으며 향후 출시되는 전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내를 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내보니 밟는 족족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신형 i30에는 기존의 가솔린 2.0 엔진 대신 가솔린 1.4 터보와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새롭게 장착돼 앞서 달리던 차를 추월하거나 할 때 가속 성능이 향상된 느낌이다.
특히 샤인데일CC 인근 꼬불꼬불한 언덕길에서 코너링을 할 때 마치 2000만원대 레이싱카를 타는 기분이 들었다. 신형 i30는 차체강성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32비트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이 적용돼 빠른 조향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되는 커브구간에서 빠르게 핸들링을 해도 차가 밀리거나 쏠리지 않았다.
해치백을 직접 타보면서 느낌 장점으로 편리한 주차를 꼽고 싶다. 해치백은 일반세단이나 SUV에 비해 뒤가 짧아 주차를 하고 뺄때 용이하다. 또한 일반차와는 달리 뒷유리에 와이어가 장착돼 비오는 날에도 시아확보가 용이하다.
널찍널찍한 트렁크도 마음에 들었다. 신형 i30의 트렁크 용량은 기존대비 17리터 증가한 395리터다. 또한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더욱 넓어져 큰 물건을 싣을 수 있다. 유모차나 자전거는 거뜬히 들어간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신형 i30에 다양한 최첨단 안전시스템이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일반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을 기존 27% 대비 2배 가까이 확대적용했다. 또한 ▲측면·후방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A필라, B필라, 사이드실의 일체형 통합 ▲측면 충돌 시 승객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차체 측면부에 핫스탬핑 공법 적용 ▲차체 주요 충돌 부위 보강재 적용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 확대적용 등 외부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 강성을 기존대비 17.5%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7에어백(운전석, 운전석 무릎, 동승석, 운전석 사이드, 동승석 사이드, 좌우 커튼)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했으며 충격정도와 동승석 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앞좌석에 적용했다.
시승을 하고 난 후 측정한 연비는 평균 12km/ℓ로 이 차량의 신연비 기준 공인 복합연비가 11.6km/ℓ인
점을 감안하면 테스트 상황에서도 평균 이상을 발휘했다.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 1910만~2435만원 ▲가솔린 1.6 터보 2225만~2515만원 △디젤 1.6 2190만~2615만원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공간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젊은층과 특히 여성들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현대차가 신형 i30를 출시하며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일 사전계약이 시작된 뒤로 영업일수 13일만에 누적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으며 특히 2030 젊은세대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