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파문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번 사건은 갤럭시노트7 한 모델에 국한됐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대부분을 삼성SDI에 의존했던 전략의 한계를 노출한 사건"이라며 "향후 배터리 공급 체인을 다변화하도록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탑재되는 배터리 중 60% 이상을 삼성SDI에서 공급받았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일부 제품의 배터리 결함 사실을 인정하고 전세계 250만대 규모의 리콜을 시행키로 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10여개국에서 신제품으로 교환을 실시 중이며, 다음달 1일부터는 한 달 가량 중단됐던 판매도 재개한다.
트렌드포스는 "갤럭시노트7 파문을 계기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의 배터리 공급체인 전략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최소한 두 개 이상의 공급처를 확보해 품질과 안전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삼성처럼 한 업체에 60% 이상의 물량을 맡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애플도 한 곳에 40% 이상을 의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최근 몇 년사이 고객들의 이용 패턴 변화로 스마트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점진적으로 확대돼 왔다"며 "리튬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에서도 가볍고 얇은 리튬 폴리머 배터리의 사용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의 스마트폰 채택 비율이 2011년 35%에서 올해 70%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중국의 ATL이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견됐다. 2분기 기분 ATL의 리튬폴리머 시장 점유율은 20%로 소니(18%), 삼성SDI(11%), 리샨(11%), LG화학(10%) 등을 앞섰다. 최근 수 년간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ATL은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