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분사되는 특허만료 사업부로 의약품 판권이동에 착수했다. 총 2500억원대 규모 약물들이 분사 회사로 이동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제약은 오는 4일부로 한국지부의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를 분사한다. 분사 회사명은 한국화이자제약피에프(PFE)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주 한국화이자피제약PFE로 21개 의약품의 허가권을 이관했다. 일부 의약품 허가 이전으로 현재 한국화이자제약은 168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량 수입 제품으로 절반가량이 4일 이전에 한국화이자피제약PFE로 판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22개 의약품은 각 1억원 미만 제품들이다. 주력 품목들은 아직 한국화이자피제약PFE로 판권이 이동하지 않았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연 처방액 1300억원)',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550억원)',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525억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카듀엣(220억원), 항경련제 '뉴론틴(180억원)',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120억원)' 등이 특허가 만료된 주력 의약품이다.
주력 의약품의 허가권이 넘어가면 한국화이자피제약PFE의 처방액은 2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의 지난해 전문의약품 전체 처방액은 규모는 약 3900억원대다. 같은 기간 특허만료 의약품, 특허존속 의약품, 일반의약품 등을 포함한 한국화이자제약의 전체 매출액은 6474억원이다.
업계에선 한국화이자제약PFE가 동네의원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는 국내에서 신약 중심으로 종합병원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이 특허만료되면 복제약들이 수십개 출시된다.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2~3배 많은 영업인력을 보유한 국내사들은 동네의원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한국화이자제약PFE 출범 목적이 자사 특허만료 의약품의 시장 방어를 위한 것인 만큼 종병영업에서 동네의원으로 거래처를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전체 직원은 720여명이다. 전체 영업부 인력 400여명 중에서 300여명이 한국화이자제약PFE 소속으로 변경될 것으로 알려진다. 영업사원이 담당하는 거래처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4일 관련 영업(특허만료 사업부)을 한국화이자제약PFE에 양도할 예정"이라며 "한국화이자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고객 및 거래상대방 개인정보, 임직원의 개인정보는 한국화이자PFE에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