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젓자"…태양광업계 북미 집중 공략

최대 규모 라스베가스 전시회 참가에 추석도 반납

입력 : 2016-09-26 오후 5:31:2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태양광업계가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 투자세액제도(ITC)가 2022년까지로 연장되면서 수요가 견조한 데다 다른 국가에 비해 제품 가격이 높아 업계는 북미지역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업체 직원들은 올 추석도 반납하고 전시회에가 열린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13~15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태양광전시회 '솔라파워인터내셔널 2016'에 참가했다. 세계 75개국의 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우수한 기술을 뽐내는 자리다.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한화큐셀은 참가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280㎡의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제품 전시공간 보다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더 넓게 꾸며 기존 거래선과의 미팅 및 신규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다양한 컨퍼런스에 직접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한화큐셀은 미국 2위 전력회사 넥스트에라, 테슬라의 자회사 솔라시티, 선파워 등에 모듈을 본격 공급하면서 지난 2분기에 약 946억원(845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N타입 기준으로 360W의 세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신제품 모듈 '네온R(NeON R)'을 공개했다. 또 모듈 양면에서 빛을 흡수해 최대 400W까지 출력이 가능한 '네온2 바이페이셜' 모듈도 주목을 받았다. LG전자(066570)는 지난 1월 5272억원을 투입해 구미 사업장 생산규모를 현재 1GW에서 1.8GW로 늘리는 등 태양광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LG전자USA 에너지사업센터 관계자는 "주거용 및 상업용 시장 모두에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 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뛰어나 지붕에 설치하고 싶도록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솔라에너지(011930)도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전시회에 참가했다. 주요 전시품인 20% 고효율 태양전지는 최근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선에디슨에 주로 판매한 이 제품은 플렉트로닉스에도 2018년 상반기까지 납품하기로 계약돼있다. 이완근 회장도 이번 전시회에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거래선을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곳 보다 뜨거웠다"며 "내년엔 미국 전시회 부스를 더 넓히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EIA와 GTM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은 올 2분기에 2051MW의 태양광을 설치해 지난해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또 올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해 7.4GW를 뛰어넘는 총 13.9GW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솔라파워인터내셔널(Solar Power International) 2016'의 한화큐셀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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