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66분기 연속흑자 '23곳'

자동차·철강·화학·유통 다수 포진…대표기업 삼성전자도 못했다

입력 : 2016-09-27 오전 11:37: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현대차, SK텔레콤, 호텔신라 등 23개 기업이 2000년 이후 66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27일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중 분기별 실적 확인이 가능한 290곳의 영업이익 흐름을 조사한 결과, 2000년 1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6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23개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현대차(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와 SK(SK텔레콤·SKC·부산도시가스)가 각각 3곳을 포함시켰다. 삼성에서는 호텔신라와 에스원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 포스코, 신세계, 농심, KT&G, GS홈쇼핑, LG상사, 오리온 등도 66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철강·화학 등 중후장대형 산업과 유통 부문에서 초우량 기업들이 많이 배출됐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넥센타이어, 동아타이어공업 등이 영예를 차지했고, 철강·화학 분야에서는 포스코, SKC, 국도화학 등 전통 제조업 기업이 포함됐다. 신세계, 롯데쇼핑, CJ홈쇼핑, GS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다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이지바이오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내 주력업종 가운데 하나인 IT·전기전자 관련 기업은 명단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기 부침이 심하고 업종의 라이프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4분기 93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2008년 연간 기준으로는 4조134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후 30분기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66분기 연속 흑자기업 중 실적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현대모비스다. 지난 2분기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4926억원으로 2000년 1분기 343억원에 비해 1337.1% 급증했다. 매출액도 2000년 1분기 3736억원에서 5조523억원으로 1252.2% 껑충 뛰었다. 2위는 4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605억원으로 1264.2% 증가한 넥센타이어가, 3위는 279억원에서 3522억원으로 1161.7% 늘어난 현대제출이 각각 차지했다.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낸 기업도 23곳이나 됐다. 이중 10개사는 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네이버는 2002년 3분기 첫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5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매출액은 127억원에서 6156억원으로 4737.1%, 영업이익은 61억원에서 2344억원으로 3747% 증가했다. 
 
30분기 이상 연속 흑자 기업은 26개사였다. 이중 9개 기업이 분기 실적 공시 이후 연속 흑자를 냈다. CJ제일제당이 2007년 9월 분할 설립 이후 36분기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뚜기(46분기), 롯데제과·현대글로비스(42분기) 등도 장기간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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