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대웅제약(069620)이
한올바이오파마(009420)를 인수한 지 1년만에 한올바이오파마의 임원들을 대거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출신 직원들이 한올바이오파마 임원에 선임됐지만 이들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사 조치됐다.
27일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를 1046억원에 인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 계열사로 편입됐다. 대웅제약은 같은 해 7월 회사간의 통합적 경영을 위해 한올바이오파마의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한올바이오파마 임원들은 물갈이됐다. 조남용 전무(한올바이오파마 근무 6년), 이한수 상무(6년), 김성진 상무(6년), 이순임 이사(11년), 김성민 이사(17년) 등이 줄줄이 퇴사했다. R&D 부서 김홍우 상무와 유상희 상무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지분 투자하고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뮤노멧 벤처기업으로 이동했다.
백승호 관리·영업본부 부사장, 이용수 마케팅본부 상무, 임성연 재무기획본부 상무, 이승택 영업지원본부 이사보, 김기범 개발본부 이사보 등 대웅제약 출신들이 대거 한올바이오파마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1여년만에 백승호 부사장은 돌연 퇴사했다. 이용수 상무도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한올바이오파마에서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승호 부사장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을 총괄했고, 이용수 상무는 대웅제약의 조직 시스템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올바이오파마 내부에선 임원직 개편에 동요하고 있다. 일반 직원들로 인사개편 불똥이 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올바이오파마 임직원 수는 2014년 8월 396명에서 2016년 8월 363명으로 소폭 줄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인수하면서 기존 임원직 교체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하지만 새로운 임원이 등용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급작스럽게 퇴사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올바이오파마의 종합병원팀을 없애고 일부만 종합병원 영업 인력으로 남겨두고 있다"며 "종합병원 영업은 대웅제약이 전담하고 한올바이오파마는 동네의원 영업에 집중하는 형태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 등 회사 운영 방식이 변경되면 이탈하는 인력도 생길 것"이라며 "다만 계약시에 고용승계를 보장했고, 한올바이오파마에 노조가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