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성분 함유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 전량 회수

아모레퍼시픽 "100% 교환·환불"…생활용품업계 대책 마련

입력 : 2016-09-27 오후 4:56:3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 치약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물티슈, 헤어에센스에 이어 치약까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생활화학제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관련 업계는 회수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식약품안전처 회수 조치 치약 11종에 대해 무조건적인 교환·환불 조치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회수 대상 11개 제품은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치약 ▲메디안 후레쉬 마린 치약 ▲본초연구 잇몸 치약 ▲그린티스트 치약 ▲메디안 바이탈 액션 치약 ▲메디안 바이탈 클린 치약 ▲송염 청아단 치약 플러스 ▲메디안 바이탈 에너지 치약 ▲송염 본소금잇몸시린이 치약(송염 명작 치약) ▲뉴송염오복잇몸 치약(송염 오복 치약) ▲메디안 잇몸 치약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논란 직후 공식 사과문을 통해 "치약 제품의 안전성 문제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원료사로부터 납품 받은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내에 CMIT·MIT 성분이 극미량 포함됐음을 확인했으며, 원료 매입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더붙여 "사실을 인지한 즉시 관련 제품에 대한 회수를 결정했으며, 저희 아모레퍼시픽 모든 임직원들은 이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란 성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애경과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 코리아나(027050) 등은 내부 점검에 들어가는 등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는 애경은 논란 성분이 함유된 제품과 관련해 내부 점검에 들어갔다. 
 
애경 관계자는 "현재는 씻어내는 제품에만 허용치 이내로 해당 화학 물질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약에는 해당 원료가 들어간 바 없으며 순차적으로 해당 원료를 제품에서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나 측도 "연구소에 확인해본 결과 보디워시 등 워프오프 제품에만 식약처 허용치인 15ppm(1ppm=0.0001%) 이하로 해당 원료가 들어갔다"며 "치약 및 가글에는 문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스모코스 역시 "해당 원료는 샴푸와 헤어팩, 보디클렌저 등 세정용 제품에만 들어갔으며 함량도 10ppm 이하로 치약이나 구강세정제는 만들고 있지 않다"며 "제품에 들어간 문제 원료의 함량도 식약처 규제 이하이며 최근 식약처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로 문제가 된 CMIT·MIT 성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큰 만큼 해당 업체들은 규정상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없더라도 해당 원료를 순차적으로 배제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 정의당 이정미 의원 책상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메디안 치약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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