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스마트홈 시대가 성큼 다가옴에 따라 셋톱박스 전문제조기업
가온미디어(078890)가 수혜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1년 설립된 가온미디어는 2000년대의 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용 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셋톱박스는 단순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넘어 사용자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핵심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가온미디어가 스마트홈 시대를 맞아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향후 IPTV 셋톱박스는 게임, 보안,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기들을 제어하는 홈 IoT(사물인터넷)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 시대의 개막과 함께 가온미디어가 수혜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
오탁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에는 셋톱박스가 각종 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는 개인화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IPTV로 발전하는 핵심장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온미디어는 현재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뿐만 아니라 홈게이트웨이 등을 모두 양산하고 있다. 일반 TV에서 스마트폰 기능을 구현 할 수 있는 장치인 스마트 박스나 TV를 통해 가정내 모든 기기를 작동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연결 장치인 홈 게이트웨이는 방송과 통신기술이 합쳐진 융복합 기술로 양쪽 분야의 첨단 기술을 보유해야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온미디어는
KT(030200) 올레TV와
SK브로드밴드(033630)에 IP셋톱박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멕시코, 남아공 등 신흥 시장에서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UHD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향후 UHD 셋톱박스 교체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역시 가온미디어에게는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인 가온미디어가 저평가된 상태이며, 향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달 30일 전날보다 2.80% 오른 1만1000원에 장마감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온미디어는 메이저 시장인 미국과 일본 고객사도 추가했다. 현재 매출액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나 2017년부터 매출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UHD 셋톱박스 매출비중은 10% 수준이나 향후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때 일부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6월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가온미디어가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가온미디어가 실제로 받는 피해는 미미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온미디어의 유럽 매출 대부분이 북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영국 매출 성과가 미진한 상황이며,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원/유로가 지난해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가온미디어의 신규 대형 사업자 확보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