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자동차가 국내시장에 ‘더뉴 S90’을 출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으로 이뤄진 D-E세그먼트(중형·중대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세단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D-E세그먼트의 비중이 36%에 이르는 등 세단시장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볼보는 E세그먼트 세단인 S90를 출시함으로써 프리미엄 세단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26일 다양한 안전기술과 편의시스템으로 무장된 ‘더 뉴 S90’을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송도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까지 총 왕복 110㎞ 구간을 시승해봤다. 영종도에서 송도로 가는 길은 S90 D5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돌아오는 길에는 S90 T5 인스크립션 모델을 운전했다.
볼보 S90의 앞면(왼쪽)과 후면. 사진/배성은기자
외관을 살펴보니 지난 7월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에 탑재된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인 T자형 헤드램프와 23개의 세로 모양의 그릴 등이 그대로 적용됐다.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풀-LED 헤드램프는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을 보다 강렬하게 만들었다.
특히 후면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보였다. 볼보의 전통적인 리어램프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직선형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차량이 보다 중후한 느낌이 강조된 듯 했다.
차량 외관에 적용된 직선형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가죽과 천연나무 등이 덧대어 북유럽풍의 우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태블릿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볼보
실내에 들어와보니 차량 외관에 적용된 직선형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가죽과 천연나무 등이 덧대어 북유럽풍의 우아한 느낌을 자아냈다. 태블릿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큼직큼직해서 보기에 좋았다. 터치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반사방지코팅 처리가 돼 빛의 난반사를 방지해준다.
대시보드가 운전자 쪽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설계돼 운전할 때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버튼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디젤 모델인 D5 AWD은 특히 도로에서 앞서 달리는 차를 추월할 때 순간적으로 디젤엔진 특유의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D5 AWD에 탑재된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은 235마력의 최고출력과 48.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0리터 직렬 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된 S90 T5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으니 가솔린엔진 특유의 정숙성에 노면소음이 적당히 억제돼 승차감이 우수했다. 이 모델의 최고출력은 25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5.7kg·m다.
무엇보다 경쟁차량과 달리 S90은 전 트림에 '파일럿 어시스트 II' 등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안전의 최우선시하는 볼보의 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이용하면 앞 차와 간격을 감지해 속도를 제어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달리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140km/h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차선유지 기능은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차선 내로 복귀시키는 데 반해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양쪽 차선사이 중앙에서 정확히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제어한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며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있다.
볼보 차량에 최초 탑재된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의 음향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니 운전의 재미가 한층 높아졌다. 바워스&윌킨스가 자랑하는 고음 재생용 트위터와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케블라(Kevlar) 소재로 만든 스피커는 차내에서 최고의 음향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안전뿐만 아니라 독일스타일 차량과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40~50대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디젤 엔진인 D4와 D5 AWD, 가솔린 엔진인 T5 등 총 세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트림에 따라 5990만~7490만원이다.
지난 26일 다양한 안전기술과 편의시스템으로 무장된 ‘더 뉴 S90’을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송도 쉐라톤그랜드 인천 호텔까지 총 왕복 110㎞ 구간을 시승해봤다. 사진/볼보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